신사업 설계자 {에드윈}

『에드윈의 신사업 연대기』 3화

신사업? 미친 행동을 하라!

인사이트 TIP!

이번 화는 다 망해가는 신사업도, 단 하나의 미친 행동으로 세상을 빵빵 터트리는 바이럴 마케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참고로 이번 화는 살짝 쉬어가는 화로 가볍게 리프레시하길 바란다.

12년 전 22살 내가 첫 창업 아이템으로 시작한 건 '악세사리 전문, 스트릿 패션 잡지'였다.

사실 나의 첫 창업은 그리 거창한 시작이 아니었다.

군대에서 패션 잡지를 읽는 게 유일한 낙이었고, 전역하면 꼭 패션 잡지사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전역 이후 복학과 동시에 패션 잡지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다.

당연히 인턴조차 뽑힐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내 이력서였다.

고등학교는 자동차만 배우는 공고 출신에, 대학교는 2년제 전문대 그것도 경영과.

패션, 의류 관련 경력? 당연히 전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용돈벌이로 구제시장에 가서 몇천 원에 옷을 사 와, 중고나라에 올려 용돈벌이를 쏠쏠하게 했던 적은 있었다. 그나마 경력이라면 경력?)

아무튼 수십 곳에 서류를 넣었지만 인턴십조차 서류에서 광탈했다.

이쯤 되니 슬슬 포기보다는 오기가 생겼다.

'경력이 없어서 안 뽑아준다고? 그럼 내가 잡지를 만들면 되잖아?'

잡지 회사에 취업하려다가, 잡지 회사를 창업하기로 한 거다. (지금 생각해도 정상적인 사고방식은 아니다.)

나름 차별화를 해보겠다고, 악세사리 전문 패션 잡지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이 들자마자 알바를 하며 모아둔 전재산을 털어 50만 원짜리 중고 카메라 한 대를 구매했다.

그리고 길거리로 나가 즉석에서 사람들을 섭외하고 신발, 팔찌 같은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모든 게 막막했지만 지나고 보니 이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잡지를 인쇄하려면 최소 500만 원이 필요했다.

이제 막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교를 복학한 나로서는 매우 큰 돈이었다.

그래서 당장 대학을 휴학하고 가장 단기로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했다.

하루 일당 8만 원, 냉동 창고에 들어갔다. 영하 40도

한여름에도 단 3분이면 땀이 얼어붙는 곳에서, 하루 10시간씩 박스 수천 개를 옮겼다.

그렇게 인쇄비 500만 원을 모았다.

다음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포토샵 관련 책 한 권을 사서 혼자 독학을 시작했지만, 디자인이라는 장르는 단순 독학으로 단숨에 실력이 올라가는 장르가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디자이너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쇄비는 어찌저찌 모았는데 디자이너를 구할 돈이 턱없이 부족했다.

디자이너 커뮤니티에 글을 하나 올렸다.

'10만 원에 잡지 디자인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당연한 결과였지만, 악플이 이삼십 개 달렸다.

'와 요즘 디자이너 아무리 후려친다지만 10만 원은 정신 나간 거 아닌가요?'

제정신이냐는 얘기였다. 카페 활동 정지까지 당했다. (지금 보면 그 댓글이 모두 맞는 말이었다. 10만 원에 잡지 한 권이라니..)

그런데 며칠 뒤 전화가 한 통 왔다.

🎨 디자이너 : 안녕하세요? 카페 글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한번 만나 보시죠!

부랴부랴 독학으로 만든 샘플 잡지를 들고 찾아갔다.

디자이너는 잡지를 보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

🎨 디자이너 : 와... 이거 생각한 거보다 너무 심각한데요? ㅋㅋ

그러더니 디자인하는 방법을 무료로 가르쳐줄 테니 다시 만들어 오라고 했다.

😎 에드윈 : 근데... 돈도 안 되는데 왜 도와주세요?

🎨 디자이너 :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재밌잖아요!?

유통은 더 막막했다. 잡지를 어떻게 서점에 넣는지 내 주변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교보문고 고객센터에 그냥 전화를 걸었다.

😎 에드윈 : 저기... 잡지를 납품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상담원분도 당황했다.

🎧 상담원 : 어.. 출판사나, 유통사 통해서 입점을 해야 하는데...;;; 저도 정확히는..

몇 번을 돌고 돌아 유통사 사장님을 만났는데, 그분이 잡지를 넘겨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 유통사 사장님 : 솔직히 잡지는 볼품없는데... 패기는 좋네요. 최연소 편집장 한번 해보세요.

그렇게 23살 최연소 편집장이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그리고 전국 500개 서점에 3,000부의 잡지가 유통됐다.

거기에 더해 이랜드에서도 내 소식을 듣곤 자신들의 신발 매장에 추가 유통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3,000권 중.. 한 달간 단 100권도 안 팔렸던 것이었다.

그중 절반 이상은 지인들과 내가 구매한 결과였다.

결국 2,900권을 전량 폐기했다...

1년의 노력이 파쇄기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알았다.

서점에 깔린다고 팔리는 게 아니구나...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

뼈아픈 고통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 새로운 결심을 했다.

'잡지 판매의 첫 핵심은 표지다..!'

'2호를 만들 때는 무조건 사람들 눈에 띄게 만들어야겠다!'

또다시 인쇄비를 모아왔고, 2호 제작에 몰입했다.

한 번의 경험 덕분에 잡지 안에 들어갈 내용물을 채워 넣는 건 비교적 수월했다.

하지만 문제는 표지에 뭘 넣어야 눈에 띌지 그 한 장이 며칠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매일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가판대에 꽂힌 수십 개의 잡지를 보며 고민했다.

그러다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 에드윈 : 아... 표지 만들기 귀찮다.

😎 에드윈 : 잠깐! 이거다! 이거보다 강한 한마디는 없을 거야!

그 말을 그대로 표지에 박았다.

'표지 만들기 귀찮다. 사든지 말든지.'

2호 표지 실물

그날 오후 인쇄소에서 전화가 왔다. '파일이 잘못 온 것 같은데요?'

유통사 사장님도 전화가 왔다. '인쇄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 에드윈 : 아니요! 사장님! 그냥 그걸로 진행해주세요!

그리고 며칠 뒤 아침, 초대박 바이럴이 시작됐다.

서점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SNS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보다 신박한 표지는 없다며 사람들이 웃고 떠들었고 마케팅비를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초대박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한 거다.

그 바이럴 덕분에 그달 교보문고 베스트 잡지 1위에 오르며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네이버 메인은 이게 처음이었다. 두 번째가 흡연자용 영양제였다.)

이후에 해당 잡지는 '프로아마추어'라는 컨셉으로 바꿔

패션에 열정은 있지만 나와 같이 경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팀을 운영했고 대략 50명의 팀원들이 합류해 총 5회 발간에 성공했다.

이번 화는 잠시 쉬어가는 화로 소소하게 나의 첫 창업 스토리를 소개했지만,

단 하나의 미친 행동이 당신의 신사업에 초대박 바이럴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자, 이제부터는 조금 더 현대 사회로 돌아와 당신의 신사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편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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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당신의 신사업에 폭발적인 엔진을 장착하러 가보자!